확인하지 않는 삶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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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확신하지 못할 때
조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확인되면 움직이겠다고 말한다.
그 말은 합리적으로 들린다.
성숙한 판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삶을 오래 바라보다 보면
조심과 미루기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확인하지 않는 삶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계속 확인하려는 태도가
삶의 표정을 만든다.
그 표정은
언제나 여지를 남긴다.
완전히 들어가지 않고,
완전히 서지 않고,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는 자리에서
삶을 바라본다.
그래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 수 있다.
갈등이 크지 않고,
충돌도 적고,
결정을 강요받지 않는 상태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평온은
확정된 자리에서 나오는 고요가 아니다.
아직 답을 미뤄둔 질문이
잠시 조용해진 상태에 가깝다.
확인하지 않는 삶은
말로는 신뢰를 이야기한다.
“흘러가면 알게 될 거야.”
“지금은 굳이 단정할 필요 없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돼.”
하지만 행동에서는
항상 출구를 함께 준비한다.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돈 앞에서도.
완전히 책임지는 선택 대신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완충지대를 남겨둔다.
그래서 삶은
크게 무너지지도 않지만
뚜렷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방향은 있는 것 같지만
속도는 나지 않는다.
확인하지 않는 삶은
실패를 피하려는 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선택에 가깝다.
어디에 서 있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평가도, 책임도, 결과도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삶은
늘 중간에 머문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람,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
아직 열어두는 사람으로 남는다.
결론은 필요하지 않다.
확인하지 않은 자리는
지금도 삶 어딘가에서
조용히 표정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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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머무는삶
의식의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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