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은 언제 다시 현재로 떨어지는가

 










의식은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내려오지도 않는다.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
바로 돌아온다.

의식이 다시 현재로 떨어지는 순간은
실패했을 때가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다.

기다림이 길어질 때
조용한 시간이 이어질 때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일 때

그때
사람은 슬쩍
지금의 위치를 확인한다.

아직 그대로네.
아직 달라진 건 없네.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의식은 이미
현재로 돌아와 있다.

의식이 떨어지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집중을 못해서도 아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삼는 순간
의식은
현재에 묶인다.

그래서
의식은 감정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의식은
기준으로 떨어진다.

기분이 좋아도
기준이 현재면
의식은 내려오고

기분이 불안해도
기준이 이미 끝난 자리면
의식은 머문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관리하려 한다.

좋은 감정을 유지하려 하고
불안을 없애려 한다.

하지만
그건 위치의 문제가 아니다.

의식은
느낌을 관리해서 유지되지 않는다.

어디를 기준으로 보느냐로 유지된다.

그래서
의식이 떨어졌다는 신호는
감정이 아니라
생각이다.

설명하고 싶어질 때
비교가 시작될 때
타이밍을 계산할 때

그 순간
의식은 이미
현재의 언어를 쓰고 있다.

압둘라가
말을 아낀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 마디라도 더 보태면
사람은
기준을 다시 현재로 잡기 때문이다.

의식은
현재를 떠나야 움직인다.

하지만
현재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현재를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된다.

이미 간 자리는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거기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식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그건 실패가 아니다.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라간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다.

다시
그 자리에 서는 것이다.

의식은
연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다만
되돌아가지 않는 선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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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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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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