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가 부모가 된 경우










놀부가 부모가 되면
사랑을 안 주는 부모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이 준다.

문제는
그 사랑이
아이를 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놀부형 부모는
아이를 통해
자기의 불안을 달래고,
자기의 가치를 확인하고,
자기의 외로움을 채운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나를 이해하지 않니.”
“내가 너한테 얼마나 했는데.”

이 말은
사랑의 언어가 아니다.
의존의 언어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사랑은 받았지만
자기 감정은 배우지 못한다.

부모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부모의 기대를 먼저 짊어진다.

겉으로는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가 된다.

속으로는
항상 무겁다.

놀부형 부모의 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랑에
경계가 없다는 데 있다.

경계 없는 사랑은
아이를 키우지 않는다.

아이를
묶는다.



흥부·놀부 관계 시리즈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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